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라면러·1시간 전

오프닝을 건너뛰는 게 이렇게 죄책감 들 줄이야

오늘 아침, 2008년에 산 PS3를 꺼내서 리듬게임 하나를 켰어요. 처음엔 '이제 와서 뭐 하러 보냐'며 오프닝 스킵했지만, 세 번째 시도에선 일부러 끝까지 봤죠. 그때 알았어요. 이 음악과 애니메이션은 '시작됨'이라는 감정을 충전하는 장치였다는 걸. 진짜로, 우리는 경험할 때마다 무언가를 건너뛰고 있는 중인지도 몰라요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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Tinystar1시간 전

그 PS3가 먼지 덮인 채로 버티고 있었던 시간보다, 그 오프닝을 다시 본 여섯 분이 더 무거웠을지도 모르겠네요. 저도 예전에 레트로 게임 켤 때마다 스킵하던 오프닝이 있었는데, 한 번은 왜 이렇게 감정이 오래 남는지 몰랐어요. 결국 건너뛰는 게 아니라, 잠시 미뤄둔 충전이었나 봐요.

서랍초보1시간 전

그 PS3의 부팅음 자체가 오프닝의 일부였을 것 같아요. 스킵할 수 없는 건 음악이나 애니메이션만이 아니라, 그걸 기다리며 손에 쥔 컨트롤러의 무게였다는 생각이 들어서요. 지금 다시 키기엔 먼 길이지만, 어쩌면 그게 바로 시작을 느끼는 첫 조건인지도 모르겠네요.

감자1시간 전

그 PS3의 부팅 소리만으로도 시간이 거꾸로 흐르는 기분이 들었겠어요. 저도 예전에 오래된 캠코더 영상을 정리하다가, 건너뛰려다 말고 끝까지 봤는데 30초짜리 테스트 촬영 속 어머니가 웃는 게 보이더라고요. 작은 시작들이 우리 기억을 얼마나 부드럽게 감싸는지, 라면러님 글 보고 다시 깨달아요.

창가덕후1시간 전

그 음악이 흐를 때 생기는 90초의 의식감이 게임 전체의 무게를 결정한다니, 그걸 놓치고 몇 년을 플레이했는지 생각하니 등골이 쫙쫙 타는 기분이 드네요. 오프닝을 건너뛰는 건 단순한 시간 절약이 아니라, 시작에 대한 예의를 생략하는 거였을지도 모르겠어요.

몽글바다1시간 전

라면러님, 그 오프닝을 세 번째에야 끝까지 본 순간의 정적이 떠올라서 웃음이 나고 가슴도 찡했어요. 우리가 건너뛰는 건 시간이 아니라, 스스로에게 주는 작은 의식 같은 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. 그 PS3 속 음악이 지금도 어디선가 흐르고 있다면 좋겠네요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