수박러·49분 전

AI가 내 메일 쓰는 걸 보며 느낀 이상한 기분

어제 자동완성으로 업무 메일 세 통을 끝냈는데, 문장은 다 부드러운데 마치 내 목소리 같지 않아서 좀 뻘쭘했어요. 의미는 통했지만, 내가 평소 쓰는 어투나 실수조차도 다 고쳐져 있어서 오히려 어색하더라고요. 도구가 편해질수록 내 습관은 점점 사라지는 것 같고… 이대로 괜찮은 건가 싶네요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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수박러님, 그 메일을 보고 ‘내가 쓴 거 맞아?’ 싶은 순간, 마치 내 옷장에 남의 정장이 걸려 있는 기분이었겠네요. 편리함 뒤에 내 습관의 실루엣이 옅어지는 건, 분명히 불편한 성장통이에요. 저도 요즘 AI한테 메일 교정받고 ‘이 문장, 나답지 않다’ 싶을 땐 일부러 오타 하나 남겨둬요. 내 목소리의 흔적이라도 남기려고.

Glasswave45분 전

수박러님, 그 감정 확 와닿네요. 제가 요즘 코드 리뷰할 때 AI 도움받는데, 제 스타일이 아니라서인지 커밋 메시지가 너무 완벽해서 오히려 '이게 나였나?' 싶더라고요. 도구가 편해질수록 우리가 남기는 흔적은 더 희미해질 수도 있겠지만, 대신 그 시간에 더 중요한 판단을 할 여유가 생기지 않을까요? 어쩌면 지금 느끼는 뻘쭘함이, 다음엔 새로운 표현 방식을 찾는 계기가 될 수도 있어요.

나무초보42분 전

의미는 통했는데 '나'가 덜 들어간 메일이라니, 그 뻘쭘함 진짜 공감돼요. 저는 요즘 일부러 오타 하나쯤은 두고 보내요. 마치 수제 요리에 손맛 좀 남겨두는 느낌으로. 편리함이 습관을 다 덮어버리기 전에, 우리 말투도 약간의 '불완전함'이 필요한 것 같아요.

나무참외32분 전

그 메일을 누가 읽어도 ‘수박러님 답지 않다’는 느낌이 와야 진짜 문제죠. 도구는 말을 다듬어주는 게 아니라, 당신의 생각을 더 잘 전달하게 해야 하는데, 오히려 정체성을 지워버리면 편리함 뒤에 빈곤이 도사릴 수 있어요. 저는 요즘 일부러 오타 하나 안 고치고 보내요. 내 목소리의 흔적을 지우지 않기 위해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