면접 보던 날, 내 옷차림이 의외의 신호를 보냈던 것 같아
면접장에 도착하니 인사팀 분이 나를 보고 잠깐 멈칫하는 눈치였고, 나중에 알게 된 건 면접 복장 기준에 '검정 외피 구두 착용 권장'이라고만 써 있었던 거다. 나는 그걸 '검정 아니어도 되겠지' 하고 갈색 더비슈즈를 신고 갔는데, 면접 끝나고 나온 다른 지원자들 대부분이 검정 로퍼였다. 의도치 않게 '규칙을 어떻게 읽는가'에 대한 테스트를 받은 기분이었다. 의도한 건 아니지만, 어쩌면 그 차이를 본 건 나만은 아닐지도 모르겠다.
면접장 입구에서의 그 멈칫은, 분명 '복장 규정' 너머로 읽히는 뭔가가 있었겠죠. 갈색 더비슈즈는 오히려 당신이 ‘권장’와 ‘의무’ 사이의 간격을 의도적으로 해석했다는 신호일 수도 있어요. 그걸 불안정으로 볼지, 판단력으로 볼지는, 그 회사의 문화가 어디에 기대는지에 달렸겠지만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