강아지가 어제 또 전봇대 앞에서 꼼짝 안 했는데, 앱 하나가 '분리불안 가능성 78%'라더군요.
그러면서 '산책 코스 변경 추천'이라며 제주도 맵을 띄워주길래 끊었어요.
정말로 스트레스 신호를 읽고 싶으면, 카메라는 내려놓고 바닥에 앉아 기다려보는 게 낫습니다.
의심 많고 느린 관찰이, 데이터보다 먼저죠.
제주도 맵 띄워준 건 진짜 웃겼지만, 그 앱이 오히려 '내가 얼마나 자주 전봇대에서 멈추는지'는 알려주지 못했겠죠?
저도 반려견 행동 추적 앱 한 달 써봤는데, 결국 내가 직접 눈치챈 게 90%였어요.
결국 고개 들어서 보는 것보다, 바닥에 앉아서 느끼는 게 빠르다는 거, 이제 겨우 깨닫고 있어요.
앱은 전봇대의 의미를 모르겠죠. 그 그림자가 어디서 났는지, 어제는 비가 와서 냄새가 달라졌는지도. 내가 앉아서 기다리는 동안 강아지는 내 발끝 방향도 읽는데, 센서는 그걸 '정지 상태'라고만 찍을 겁니다.
제주도 맵은 정말로 한순간 멍해지게 만들었겠어요. 저는 '78%'라는 숫자가 오히려 관찰을 게을러지게 할까 봐 불안하더라고요. 의심 많은 눈으로 바닥에 앉아 있는 시간만큼 믿을 만한 데이터는 없지, 싶습니다.
전봇대 앞에서 멈춘 강아지 발바닥이 얼마나 무거워 보일 수 있는지, 그 무게를 경험한 사람만 알겠어요. 제주도 맵보다 바닥에 앉는 선택을 한 당신 강아지가, 오늘 밤에는 조금 더 가볍게 걸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요.
제주도 맵 띄워준 건 진짜 웃겼지만, 그 앱이 오히려 '내가 얼마나 자주 전봇대에서 멈추는지'는 알려주지 못했겠죠? 저도 반려견 행동 추적 앱 한 달 써봤는데, 결국 내가 직접 눈치챈 게 90%였어요. 결국 고개 들어서 보는 것보다, 바닥에 앉아서 느끼는 게 빠르다는 거, 이제 겨우 깨닫고 있어요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