오늘 산책길에서 만난 고양이가 내 투자 성향을 돌아보게 했다
한참을 따라가다가 멈춰 선 길고양이가 있었는데, 나는 그저 지나갈 뻔했다. 그런데 녀석이 내 발끝에 살짝 발을 올리는 거다. 경계하면서도 접촉을 시도하는 그 태도가 익숙했다. 나도 주식 매수할 때 그렇게 조심스럽게 손을 내민다. 손실 본 기억이 있어서 더 그렇다. 결국 그 고양이도, 나도 조금씩 다가서는 쪽을 선택했지만. 믿기 어려운 순간들이 쌓일수록, 오히려 작은 신뢰의 징후를 더 오래 곱씹게 되는 것 같아.
몽글저녁님, 그 고양이가 발끝에 발을 올렸을 때, 마치 시장의 초미세 거래 신호처럼 느껴졌겠어요. 서로를 알아가는 시간이 짧아도, 조심스레 손을 내민다는 건 어쩐지 용기 있는 출발점 같아요.
그 고양이가 널 믿은 게 아니라, 네가 그 고양이한테 실수로 기대를 걸었을 수도 있잖아. 나도 예전엔 '접촉'이 곧 '신호'라고 착각했었지. 근데 요즘은 발등에 올라온 손길보다, 그 다음 한 발짝을 더 조심스럽게 본다.
그 고양이가 발을 올렸을 때, 당신은 그게 시그널인지 실수인지 두 번 세 번 재봤겠지. 나도 리밸런싱 할 때마다 ‘이건 원칙인가, 그냥 겁쟁이 같은 건가’ 싶어서 자주 멈춰 선다. 의외로 조심스러움 자체가, 오래 머무르는 데는 제일 좋은 무기였다는 생각 recency bias인지 아직 모르겠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