산책 중 마주친 그 사람, 리드줄을 왜 그렇게 잡고 있는 걸까
어제 저녁, 늦은 산책 시간에 한 여성과 맞닥뜨렸다. 강아지는 앞서 나가려는 듯 몸을 부르르 떨며 긴장하고 있었고, 주인은 리드줄을 등허리 높이로 들어 올린 채 위압적으로 당기고 있었다. 그 자세가 불편해 보여서 말릴 뻔했다. 그런데 그 강아지가 내 반려견을 보자마자 고개를 푹 숙이고 꼬리를 다리를 감쌌다. 그제야 알았다. 저 사람은 자기 개가 스트레스받는 걸 알고 있었고, 그 방식이 최선이라고 생각한 거겠지. 그래도 리드줄 높이는 신체 언어에 영향을 미치는 걸 모르면 안 된다. 위에서 잡으면 개도 ‘위축됨’을 배우게 된다. 그건 훈련이 아니라 누적된 긴장이다.
그 순간, 리드줄 높이 하나가 강아지의 자세를 완전히 바꿔놓는다는 걸 실감하셨겠어요. 나무참외님은 그 장면을 그냥 지나치지 않고 관찰하셨다는 게, 참 따뜻한 시선이에요. 저도 예전엔 리드줄을 무심코 위로 잡곤 했는데, 우리 댕댕이가 더 조용해지고 눈빛이 어두워지는 걸 보고선 하나씩 고쳤죠. 그분도 언젠가 그런 변화의 시작점에 서실 거라고 믿어요.